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이 LED 사업의 적자탈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TV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TV 부품인 후면광원장치(BLU)용 LED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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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이 사장은 차량용 조명 등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LED 제품을 확대해 LED사업의 적자탈출을 꾀하고 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에 LED 사업의 적자를 소폭 개선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후면광원장치(BLU)용 LED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면광원장치는 LCD패널 뒷면에서 빛을 쏘아주는 광원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에 후면광원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 TV사업에서 고전하면서 LG이노텍의 후면광원장치 매출도 함께 주춤한다는 것이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성수기에도 후면광원장치용 LED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전체 LED 매출과 적자수준도 지난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LG전자 TV 출하량이 예상을 밑돌면서 LG이노텍의 LED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고 전분기보다 5%느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LED 사업의 적자폭을 개선하고 있었는데 LG전자의 TV사업 부진으로 악재를 만난 셈이다.
LG전자는 TV시장 자체의 침체와 중국업체들의 부상에 영향을 받아 TV사업에서 단기간에 반등을 이뤄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최우선적으로 LED사업의 수익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모니터,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후면광원장치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업체도 다양화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후면광원장치는 완제품의 수요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TV와 특정 고객에 집중된 후면광원장치 사업은 제품과 고객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광원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정 혁신을 통한 획기적인 원가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카메라플래시, 차량용 조명, 살균 등에 이용하는 자외선(UV) 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려고 한다.
LG이노텍은 미국 크라이슬러에 차량용 LED를 지난 2월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지난 4월 세계 첫 차량용 입체조명 모듈을 기아자동차에 납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기아자동차의 고급 대형버스 ‘뉴 그랜버드 이노베이션 유로6’의 내부 조명으로 들어간다.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고출력과 차량용 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고 있다”며 “LED 시장도 저전력 친환경 정책 확대에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