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의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른 환불로 크게 손실을 입은 데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부진한 탓에 2분기 경영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
|
▲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
CJ오쇼핑 주가는 3일 전일보다 1.69% 떨어진 22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홈쇼핑 주가 역시 이날 전일보다 1.62% 떨어진 20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 주가는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보다 각각 17%와 13% 이상 떨어졌다.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 주가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5월 ‘가짜 백수오’ 사태로 환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환불금액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도 잃었다.
홈쇼핑업체들이 그동안 백수오 제품을 환불한 액수는 최대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내츄럴엔도텍이 지난달 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환불 피해를 요구할 대상도 불확실해진 상태다.
메르스 사태로 홈쇼핑을 통한 식품류 판매량은 늘었으나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한 탓에 패션, 미용, 인테리어 등 홈쇼핑 주력제품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이 백수오와 관련된 환불과 고객서비스 부문 지출이 늘어 기회비용이 발생했다”며 “2분기 예상 취급고와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4%, 17%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S홈쇼핑도 2분기에 영업이익이 반토막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은 2분기에 매출은 906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이 203억 원으로 44%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GS홈쇼핑은 매출은 부진한데 백수오 환불비용, 모바일 마케팅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늘어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에 비해 30%나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홈쇼핑업체들이 하반기부터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이 최근 들어 패션과 뷰티 자체브랜드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모바일부문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하반기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