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자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놓고 부정적 시선이 우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략적투자자로서 부족하다는 시각이었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점을 놓고 볼 때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서 경영능력이 충분한 충분한 전략적투자자를 추가로 넣어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나중에 이 전략적투자자에게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심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퍼지고 있다.
박 회장이 대기업집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래에셋대우가 취득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제시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올려줄 전략적투자자로는 대기업집단들이 꼽힌다.
GS그룹은 항공업 불확실성을 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커 결국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데다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앞두고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래에셋대우와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SK그룹, 한화그룹 등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낸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대우와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각에서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새로운 전략적투자자를 물색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내놓는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20%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맺은 컨소시엄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배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금호산업이 매물로 내놓은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은 31.05%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신주 발행도 함께 이뤄지는 만큼 미래에셋대우가 보유지분 20%에 묶이게 되면 지배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뿐 아니라 나중에 되팔 때도 주도권을 쥘 수 없게 된다.
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외에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을 적절하게 분산한다면 20% 지분으로도 지배력을 계속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의 아시아나항공 경영참여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투자회사가 금융회사가 아닌 회사의 대주주에 올라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