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해외부문에서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대우건설은 그동안 중동 화공플랜트 비중이 높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해외수주의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LNG액화플랜트부문에서 경쟁력과 추가 수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파악했다.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대우건설은 그동안 해외에서 LNG액화플랜트, 원전, 주택개발 등 강점 있는 분야에 집중해왔는데 이번 수주로 첫 번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은 최근 나이지리아 LNG Train7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혀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LNG액화플랜트사업에 원청으로 참여하게 됐다.
나이지리아 LNG Train7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보니섬에 연간 800만 톤 규모의 LNG(천연가스) 생산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EPC 사업비는 43억 달러 수준으로 이 가운데 대우건설의 지분은 40%가량이다.
글로벌 LNG액화플랜트 EPC 원청시장은 사이펨, 테크닙 등 7개 업체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카르텔을 형성해온 만큼 한국 건설사 처음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단기적으로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적으로 LNG액화플랜트부문 수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바로 LNG액화플랜트 카르텔에 진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향후 카르텔 7개 업체와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4분기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0년에도 LNG액화플랜트 위주의 해외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6천 원에서 6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16일 대우건설 주가는 4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