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효과가 반영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기존 1만7천 원에서 1만5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기존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으로 낮췄다.
16일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1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단기 충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졌다”며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16일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모두 1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주당 예정 발행가격은 9560원이며 발행주식 수는 1569만 주다. 최종 발행가격은 청약 3거래일 전인 12월4일에 확정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유상증자 자금을 차입금 상환(1100억 원)과 신제품 연구개발 재원 마련(210억 원), 시설투자 재원 마련(190억 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자산매각과 고강도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겠다고도 밝혔다.
마북리연구소 용지와 울산공장의 신설 공장 용지 등을 매각해 15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조직도 개편한다. 기존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20개부문을 4개부문으로 축소한다. 임원 40%를 감축해 연간 5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이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비상경영에 들어가는 것은 그만큼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한국전력공사의 발주 감소, 중동 수주 부진 등으로 네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100억 원, 영업손실 12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보다 매출은 6.7% 줄어들고 적자는 지속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