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회사 임직원들에게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사업 교류를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신 회장이 롯데그룹 내부 회의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 육성업체인 '더키친'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11일 오전 이스라엘에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지주>
더키친은 이스라엘 최대 식품사인 스트라우스가 설립한 회사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롯데엑셀러레이터와 유사하다.
더키친이 식품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 스타트업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면 스트라우스는 해당 스타트업회사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제품 아이디어와 기술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롯데그룹이 더키친과 협력하게 되면 이스라엘 식품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확보해 롯데그룹의 식품회사들에 적용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이스라엘에 있는 와이즈만연구소와 롯데그룹 연구소와 상호 연구 교류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프랑스에 있는 파스퇴르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로 꼽힌다. 와이즈만연구소는 생화학과 생물학, 화학, 수학·컴퓨터공학, 물리학 등 5개 분야에서 250여 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11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포함해 농업기술업체 테블, 더 키친, 이스라엘 투자회사 피탕고 벤처캐피탈,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인 와이즈만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키우는 분위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다"며 "지난달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함에 따라 두 나라 사이에서 기술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그룹도 빠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