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미스트오버는 기존에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로그라이크 장르라는 점에서 출시를 앞두고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그라이크 게임은 과제를 중간에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도전해야 하는 방식을 적용해 몰입도가 높다.
게임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한국 게임회사들이 ‘페이투윈’(과금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한 채 레벨을 구성하고 게임 완성도를 올리는 데 취약한 편이라 불안이 앞서긴 하지만 완성도 높게 잘 나와서 한국 게임개발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플랫폼을 구분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내놓으려 노력한다”며 “미스트오버도 그 일환으로 로그라이크라는 생소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트오버가 기존 한국 게임들과 다른 점은 장르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게임회사들이 모바일게임에 집중할 때도 크래프톤은 미스트오버를 PC와 비주류로 꼽히는 콘솔 플랫폼에 맞춰 개발해왔다.
미스트오버는 스팀과 닌텐도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 등에 미스트오버를 출시한다.
미스트오버가 장르와 플랫폼 모두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한국 대형 게임회사들은 대개 모바일 플랫폼에 올릴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한다.
크래프톤이 이런 도전을 하는 데는 과거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한 경험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총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말 정식 출시했는데 크래프톤은 이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2018년 매출 1조1200억 원, 영업이익 3천만 원을 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260%, 영업이익은 1027% 뛴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준비할 당시 시장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PC로 게임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세를 보였고 게임 이용자들은 배틀그라운드를 하기 위해 고사양 컴퓨터를 예약하기까지 했다.
여러 명이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는 당시에 생소했다. 대개 난도가 높은 탓에 마니아층만 즐겼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을 쉽게 풀어낸 덕분에 일반 게임 이용자들에게 인기몰이할 수 있었다. 출시 뒤에 PC방게임 점유율이 40%를 웃돌았다.
크래프톤이 미스트오버로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이용자들의 기대가 몰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