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레이션 2대주주인 공익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의 전량 매각을 추진한다.
11일 통일과나눔에 따르면 2016년 10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에게 기부 받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348주) 전량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통일과나눔은 이를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삼고 16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는 매각공고를 10일 냈다.
통일과나눔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증여세 부담 때문이다.
통일과나눔은 2015년 설립된 공익재단법인으로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조선일보의 ‘통일나눔펀드’ 운동으로 자금을 모으다 2016년 10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주식을 기부 받아 단숨에 국내 자산규모 2위 재단으로 떠올랐다.
이준용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 전량을 기부했는데 당시 외부기관을 통해 평가 받은 지분가치는 2868억 원에 이른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세무안내’에 따르면 통일과나눔 같은 성실공익법인은 국내 법인의 주식을 출연 받을 때 지분의 10%까지만 증여세를 면제받고 10%를 초과하는 부분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
다만 주식을 출연 받은 날부터 3년 이내에 지분의 특수관계인과 무관한 자에게 매각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증여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데 통일과나눔은 이 기한이 올해 10월14일까지다.
통일과나눔 관계자는 “지분 10%를 남기는 방안 등도 검토했으나 이미 대림문화재단 등 다른 비영리법인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이 역시 여의치 않아 전량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해욱 회장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해 대림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의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62.3%까지 늘어난다.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에 탄탄한 지배력을 구축해 놓은 만큼 통일과나눔의 지분 매각에도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 다만 외부 투자자가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이사 선임 등 경영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