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니드테크놀로지스와 하이즈항공 같이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소기업들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해외기업과 협력 장려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중기부가 세계적 항공우주기업 보잉과 협력해 항공우주 분야 중소기업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 기술력이 우수한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휴니드테크놀로지스와 하이즈항공 로고.
중기부 관계자는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들과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납품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보잉과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업계 관계자는 “보잉 등 해외 항공우주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며 우수한 기술과 사업역량을 지닌 신규 협력업체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며 “해외기업 쪽 수출사업은 품질 요구조건이 까다로워 초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단 적격 협력업체로 등록되면 안정적 물량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잉과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로는 휴니드테크놀로지 하이즈항공 등이 꼽힌다.
휴니드테크놀로지스는 통신장비를 만드는 방위산업체로 이미 보잉에서 자본투자를 받으며 항공기 통신장비부품으로 분야를 넓히고 았다. 보잉은 휴니드테크놀로지 지분 11.8%를 들고 있는 2대주주이기도 하다.
휴니드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정부의 방위산업 수출 활성화 전략에 따라 방산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되는데 특히 중소 방산업체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휴니드테크놀로지스는 보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해서 보잉 쪽 발주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군수 위주의 발주가 민수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의 날개 및 연료탱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인데 탄소섬유 복합소재 가공과 조립에 관한 연구개발을 통해 항공우주 분야에 기술력을 키워왔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해 보유한 탄소섬유복합소재 부품 가공 및 조립 기술력은 향후 복합소재 비중이 늘어나는 항공기 부품 가공과 조립부문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무게와 비교해 강도가 상당히 높아 항공기에 적용하면 연료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동근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하이즈항공은 정밀가공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탄소섬유 복합소재 부품과 관련한 기술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며 “해외와 국내 항공우주 대기업들과 거래에 반드시 필요한 인증도 다수 확보했다”고 파악했다.
송 연구원은 “하이즈항공은 일괄생산라인을 구축해 우수한 생산역량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보잉과 항공우주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국내 중소기업 육성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중기부와 보잉은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도우며 해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보잉과 협업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상생의 생태계를 해외로 확대해 더욱 많은 중소기업에게 해외진출과 성장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