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과 핀테크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향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혁신금융정책 확대에 따라 신용평가기업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디앤비가 더 넓은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정책에 내년 예산을 늘리며 힘을 실고 있어 기술신용평가 관련 기업의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나이스평가정보 로고(위쪽)와 나이스디앤비 로고(아래쪽). |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혁신금융과 기술 중심의 여신심사체계 개편 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 정책기조 속에서 은행에 기술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술신용평가(TCB)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정보와 신용정보를 결합해 평가한 기술신용등급을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평가 대상기업의 공급규모와 기술지원, 기술기반 투자 확대 등 정량적 평가요소와 지원 역량을 평가하는 정성적 평가요소로 구성된다.
코스닥 상장법인 나이스평가정보는 개인과 기업 신용평가 전문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기술신용평가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볼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개인 신용평가시장에서 72.2%, 기업 신용평가시장에서 34.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염종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나이스평가정보는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나이스디앤비는 경쟁사보다 기술신용평가부문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이스디앤비는 기술신용평가가 포함된 신용인증서비스부문 매출비중을 2019년 상반기에 전체 매출의 71.9%까지 높였다.
공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중소사업자 중심의 지원사업을 확대해 점유율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스디앤비는 기술신용평가부문에서 정부정책에 따른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2019년 하반기에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술신용평가시장은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디앤비를 비롯해 4개 업체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기술신용평가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신규 경쟁자의 진입도 우려된다.
김수현 연구원은 “기존 담보대출에 주력하던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기술신용평가 인력과 시스템을 확대해 기술신용평가에 기반한 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기존 기술신용평가 기업에 중장기적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도 혁신금융 지원정책에 지속해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예산안에서 혁신금융 지원정책과 관련한 항목별로 살펴보면 혁신모험펀드 조성에 올해보다 200% 늘어난 3000억 원을 배정했다.
산업구조고도화 지원 예산에는 1360억 원을 배정해 올해보다 172% 늘렸다. 핀테크 지원에는 198억 원 등을 배정해 올해보다 98% 증액했고 동산 담보 회수지원기구 설치 예산으로 500억 원을 새로 신설했다.
은성수 후보자는 8월9일 지명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금융위원장이 추진한 혁신금융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