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삼성그룹의 부품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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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삼성SDI 소형전지사업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가 신사업인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사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자동차용 중대형전지 연간 수주액은 4조 원 정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테슬라 등에게 공급하는 수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다음달 1일 제일모직의 소재부문과 합병 1주년을 맞아 새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남성 삼성SDI사장은 “1년 전 통합 이후 삼성SDI는 소재에서 배터리 솔루션까지 안정적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며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소재사업 부문에서 확보한 기술로 배터리 핵심소재와 외장재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신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한 만큼 향후 시너지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신사업 분야로 발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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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기는 HDD사업 중단으로 실적개선과 신규사업 진출이 쉬워질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부품의 의존도가 높아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사물인터넷과 자동차부품 등의 진출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삼성SDS의 지분을 팔아 1조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부품 계열사들이 삼성전자에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실적 동반하락의 위험을 막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