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그동안 메신저 기능에 치중했던 카카오톡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에 정보검색과 뉴스 제공 등 인터넷 포털 서비스 기능을 추가한다. 최근 카카오톡의 동영상 서비스 역량도 강화했다.
|
|
|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29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카카오톡 샵검색’과 카카오톡으로 뉴스와 이슈를 제공하는 ‘카카오채널’ 서비스가 30일 동시에 출시된다.
카카오톡 샵검색 서비스는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 도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대화창 입력란을 활용해 해당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검색 서비스다.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과 검색어를 구분하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할 때 앞에 ‘샵(#)' 기호를 넣도록 했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샵 버튼을 카카오톡 대화창 오른쪽에 배치한다.
카카오채널은 그동안 카카오토픽과 카카오스토리 등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이 담당해 오던 뉴스제공 서비스를 카카오톡으로 집중한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채널에서 제공된 뉴스 가운데 궁금한 정보를 카카오톡 샵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샵검색과 카카오채널로 이전과 전혀 달라진 새로운 카카오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톡에서 처리되는 정보의 양이 크게 늘어나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톡에 불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은 이 뿐이 아니다.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톡’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TV’가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의 이런 변화에 대해 이석우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신규 서비스 앱이 아닌 카카오톡에서 찾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한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가 3800만 명이나 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신규 앱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가입자 늘리기에 목매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
|
|
▲ 한 이용자가 '카카오톡 샵검색' 서비스를 시연해보고 있다. <다음카카오> |
또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합병한 뒤 내놓았던 신규 모바일 앱 대부분이 카카오톡과 같은 성공신화를 만들어내지 못 할 만큼 국내 모바일시장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도 이 대표가 이 같은 전략을 세우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13년 “우리의 사업 방식에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며 “절대로 이용자를 귀찮게 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서비스를 각각 다른 앱으로 출시하는 것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내놓는 게 초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글로벌 SNS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메신저에 송금과 게임, 위치 서비스 등의 역량을 몰아주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