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주차장 사전 예약제’를 잠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29일 제2롯데월드 주차장 사전예약제를 해제하고 주차요금 역시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삼성동 코엑스 주차요금 수준(시간당 8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
|
|
▲ 메르스 여파로 방문객이 줄어든 가운데 화재까지 발생해 제2롯데월드가 지난 8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수차례 협의한 결과 사전예약제를 폐지하고 주변 주차장 시세로 요금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영업활동이 정상화하고 메르스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다시 사전예약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주변의 극심한 교통난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주차장 사전예약자를 실시조건을 달고 롯데월드몰 임시사용을 승인했다.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개장을 승인할 경우 일평균 3만7489대, 시간평균 700여 대의 교통량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 방문객은 주차장 예약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
요금도 강남지역의 다른 쇼핑몰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제2롯데월드는 주차비를 10분당 1천 원, 3시간 초과 뒤 10분당 1500원을 받았다.
인근 공영주차장은 10분당 800원, 삼성동 코엑스 역시 10분당 800원을 받고 있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동시에 모두 2750대를 주차할 수 있지만 이용률이 저조했다. 하루 4회전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1만1000대를 수용할 수 있으나 6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주차장 이용은 400여 대에 그쳤다.
그러나 서울시는 물건 구매액수에 따른 주차요금 할인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아직 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가 개장하지 않은 상태라 ‘혼잡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교통수요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5만 원 이상 구매시 3시간 주차 무료’와 같은 다른 백화점 수준의 주차서비스가 없어 구매액수와 무관하게 동일한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입점상인들도 “고객들이 구매한 액수와 상관없이 주차비를 다 내야 한다면 제2롯데월드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것”이라며 “주차요금 할인제도 역시 하루빨리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