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 형태별 순이익 규모. <금융감독원> |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순이익 규모가 30% 넘게 줄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사들의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상반기에 순이익 2조1283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2.4% 줄었다.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11조82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4540억 원) 감소했고 투자영업이익도 12조3248억 원으로 같은 기간에 5.1%(6673억 원) 쪼그라들었다.
금감원은 “저축성보험 만기가 끝나가면서 지급한 보험금 규모가 늘어나고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해 보험영업손실이 커졌다”며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1조897억 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영업외이익도 2조25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02억 원(12.4%) 줄었는데 변액보험 수입수수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순이익 감소율을 회사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형 생명보험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 3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181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3% 감소했다.
이른바 ‘빅3’ 가운데 교보생명만 상반기에 순이익이 15.8% 늘었고 삼성생명(-47.7%)과 한화생명(-61.8%)은 순이익이 급감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 9곳의 순이익 규모도 24.1%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중소형 생명보험사 5곳(-9.0%)과 은행계 생명보험사 7곳(-3.6%)의 순이익 감소율은 낮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 3곳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0%에서 올해 상반기 55.5%로 낮아졌다.
생명보험사들의 전체 자산규모는 6월 말 기준 890조 원으로 1년 전보다 5.8%(49조 원) 늘었다.
신계약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부채는 4.6%(35조8천억 원) 늘어났고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에 영향을 받아 19.9%(13조4천억 원) 증가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24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418억 원) 줄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8141억 원 불었지만 변액보험 및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각각 8328억 원, 8198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