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6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부분변경해 내놓은 ‘더 뉴 QM6’가 LPG모델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2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7월에 이어 8월에도 더 뉴 QM6의 LPG모델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1일부터 21일까지 더 뉴 QM6 계약을 신청한 고객의 60%가 LPG모델을 선택했다.
QM6는 정숙함을 장점으로 내세운 가솔린모델로 높은 인기를 끌어왔는데 LPG모델까지 흥행하면서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
QM6 판매량은 더 뉴 QM6가 출시되면서 크게 늘었다.
QM6는 1~5월 3천 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다가 더 뉴 QM6가 출시된 6월 3천 대를 넘긴 뒤 7월 4천 대를 돌파했다.
7월 더 뉴 QM6는 모두 4262대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58%인 2313대가 LPG모델이었다. 가솔린모델은 1359대, 디젤모델은 390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6월18일 베스트셀링 모델인 QM6의 부분변경모델 더 뉴 QM6를 내놓으면서 LPG모델을 추가했다.
더 뉴 QM6의 LPG모델이 인기를 얻으면서 르노삼성차가 ‘내수 꼴찌’를 면하는 데도 파란불이 켜졌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놓을 신차가 없는 만큼 애초 하반기 판매 전망이 어두웠다.
1~7월까지 내수판매에서 4위를 유지했지만 5위인 한국GM이 8월 말과 9월 초에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내놓으며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한국GM에 역전당할 것으로 업계에선 바라봤다.
하지만 부분변경모델이 신차 못지 않은 흥행을 거두면서 르노삼성차에도 판매 분위기 반등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한국GM의 신차 카드가 막강하지만 더 뉴 QM6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전체 판매량에서 2천여 대 앞서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4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업계에서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7월에 올해들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내면서 내수 5위인 한국GM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1~6월까지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908대였으나 7월 판매량이 더해지면서 격차는 2462대로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7월 내수에서 자동차를 모두 4만4814대 팔았다. 한국GM은 4만2352대를 판매했다.
당분간 더 뉴 QM6의 LPG모델을 위협할 경쟁차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은 LPG엔진이 힘이 달려 SUV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세단 LPG모델에 주력하는 사이 르노삼성차는 과감하게 LPG SUV를 출시해 이 수요를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 10월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정책의 방안으로 LPG차량의 일반인 판매를 검토하자 곧바로 LPG SUV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LPG차량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자 곧바로 세단인 SM6와 SM7의 LPG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3개월 뒤인 6월에는 더 뉴 QM6 LPG모델을 내놨다.
르노삼성차 역시 더 뉴 QM6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은 더 뉴 QM6를 출시하고 3일 뒤 영업본부 임직원에게 “더 뉴 QM6를 시작으로 제품을 향한 우리의 자신감과 판매실적, 르노삼성 브랜드까지 모두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과 2018년 자동차를 각각 10만537대, 9만369대 팔면서 2년 연속으로 내수판매에서 5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