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3사가 고급 의류매장을 넓혀 2030세대 남성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화점들은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온라인유통채널의 영향을 덜 받는 고급상품군에서 찾고 있는데 주요 소비자층을 기존 여성에서 최근 고급 의류와 뷰티 등 상품군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 남성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펜디 스페셜 임시매장' 모습.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와 수입 의류 편집숍 등이 입점한 남성전문관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동본점 지하 1층에 펜디 남성 컬렉션을 선보이는 ‘펜디 스페셜 임시매장’을 마련했다.
상품 진열 외에도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패션쇼 영상 등을 LED패널로 볼 수 있게 공간을 구성해 젊은 남성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올해 2분기 서울본점의 구찌맨즈 매장 영업면적을 확장했고 부산본점에 지방 최초로 루이비통맨즈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의 루이비통맨즈, 펜디, 구찌맨즈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남성전문관에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에 새롭게 남성 명품 단독매장을 낸다.
센텀시티점 남성 명품 단독매장에는 구찌맨즈, 크리스찬디올, 펜디, 분더샵 클래식 등 브랜드가 들어서며 올해 연말 개장을 목표로 현재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루이비통맨즈, 아크네스튜디오 등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국내에서 최초로 입점시키면서 남성 해외명품부문에 일찍부터 공을 들였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에서 패션, 뷰티 등을 아우르는 남성전용관 ‘현대맨즈’와 수입 의류 브랜드 편집숍 ‘에크루플러스’, 편집숍 ‘무이웨이브’ 등을 운영한다.
주요 백화점들의 전체 매출 성장이 최근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와 고급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해외명품 ‘남성전문관’을 만들어 운영해온 신세계백화점의 예를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본점과 강남점 합산매출 기준으로 남성전문관 매출 신장률은 2016년 25.6%, 2017년 27.7%, 2018년 31.4%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에도 8월21일까지 누계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4.2% 늘어났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에서 남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 2019년 상반기 31.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교점과 무역센터점 남성전문관의 매출도 각각 2018년 상반기보다 15.1%, 10.6% 늘어나며 호조를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생산과 소비의 중심세대인 밀레니얼세대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을 지니고 패션 브랜드들의 이미지와 가치를 소비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백화점들이 남성 명품 매장을 따로 내고 남성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팝업스토어, 편집숍을 여는 등 주요 공략 소비자층을 여성에서 젊은 남성들로 넓혀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