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네이버, 카카오가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새 영역으로 떠오른 ‘테이블오더’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테이블오더는 오프라인매장에서 모바일로 주문과 결제를 하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이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다.
▲ NHN페이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로고. |
22일 NHN, 네이버, 카카오가 간편결제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테이블오더’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테이블오더는 이용자가 테이블에 앉아 직원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이렌오더’로 주문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간편결제회사들은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확보해 오프라인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이용자를 대규모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온라인시장은 이미 경쟁이 심화했으며 오프라인시장 규모가 온라인보다 크기 때문에 이용자를 늘릴 수 있는 측면에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테이블오더를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NHN이다.
NHN은 8월 ‘페이코오더’를 출시해 시장을 형성해 선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설빙, 전광수커피, 커피집단 등 전국 300여 곳의 지점과 롯데월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대부분의 카드회사와 연계해 페이코에서 다양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오프라인매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혜택 등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NHN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온라인시장의 경쟁은 심화됐지만 오프라인시장이 온라인 시장의 10배 규모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승부를 낼 것”이라며 “몇 년 안에 오프라인에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밝혀둔 만큼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3분기부터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시작한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카카오톡에 챗봇(대화로봇)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포털을,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대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테이블오더 사업을 하기에 수월하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적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확보한 간편결제 이용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어떻게 점유하고 있는지가 새로 생겨나는 테이블오더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포털을 통해 대규모의 자영업자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하다. 260만 곳에 이르는 자영업자와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네이버페이는 7월 한달 동안 결제자가 1100만 명, 결제거래액은 1조4천억 원에 이른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결제액만 10조 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간편결제 가맹점을 20만 곳 이상 확보해뒀다.
이에 비해 NHN페이코의 2분기 거래액은 약 1조4천억 원,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180만 명이다.
NHN관계자는 “네이버는 포털, 카카오는 메신저를 지니고 있어 고객을 모으는 측면에서 우리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페이코’ 앱의 이용자도 상당히 많다”며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로 차별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