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해외수주가 부진하지만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기대보다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해외수주 회복이라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2019년 현재까지 가장 해외수주 성과가 좋고 하반기에도 수주기회가 많은 현대건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국내 건설사의 올해 해외수주 금액은 21일 기준 135억 달러로 2018년 같은 기간의 6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주요 건설사의 해외수주 목표 달성률은 평균 27.5%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해외수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2조9천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프로젝트(3조1천억 원) 등을 수주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1조2천억 원),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2조4천억 원) 등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현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이라크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하고 있으며 파나마 메트로, 사우디 우나이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등 하반기 입찰예정인 프로젝트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단기 해외수주 모멘텀 부재, 국내 증시 약세 등으로 최근 건설업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가까워졌다”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석유 및 가스 플랜트사업 발주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만큼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개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현대건설 목표주가 7만3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1일 현대건설 주가는 4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 외에 주요 건설사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도 하반기 수주 후보군이 대거 쏠려있어 올해 초 제시했던 해외수주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은 당장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는 없지만 해외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2020년 이후 해외수주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건설도 하반기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에서 대형 LNG액화플랜트 수주를 노리고 있어 단기적 성과를 기대할 만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