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와 연세대학교가 송도국제도시에 추진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행정절차 지연으로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연세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약은 올해 말로 유효기간이 끝난다.
▲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2018년 3월 연세대와 500병상 이상의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고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의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을 맺었다.
송도 7공구에 있는 기존의 연세대 국제캠퍼스 옆 송도 11공구 33만6천여m² 부지에 병원과 사이언스파크를 2020년 착공해 2024년 준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올해 말까지 3.3m²당 389만 원의 조성원가로 사업부지를 공급하기로 했던 협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
김종환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장은 “송도 세브란스병원 토지 매매계약에 앞서 송도 11공구 실시계획 승인과 특수목적법인(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쳐야 한다”며 “실시계획 승인이 내년 상반기에 끝날 예정이어서 올해 토지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2018년 협약을 체결할 때 토지계약을 체결한 날부터 사업을 착수하기로 했다. 토지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2년 안에 설계를 마치고 다시 4년 안에 준공하기로 일정을 짰다.
토지 매매계약이 2020년으로 미뤄지면 2020년 착공과 2024년 준공으로 잡았던 송도 세브란스 병원의 건립일정도 최소한 1∼2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양측이 모두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만큼 일단 협약을 연장한 뒤 내년 상반기 송도 11공구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토지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송도에 1단계로 개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학부대학(신입생 전체), 약학대학, 언더우드국제대학, 공과대학 글로벌융합공학부, 글로벌인재학부 등 다양한 학사 단위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6천여 명이 재학 중이다.
연세대는 송도 세브란스병원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현재 토지계약 전이지만 병원 설계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