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육군 해군 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와 기관 등 12곳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 800여 개 이상을 구매해 사용했다고 19일 밝혔다.
▲ 가습기 살균제. <연합뉴스>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2011년)를 사용해 군 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2008년 10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사용해 신병 교육대대 생활관에서 거주한 병사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대 생활관 안에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사용했다.
이 밖에도 육군 제20사단과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했다면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27일부터 열리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군대 및 군 병원의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군대 안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하고 군대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 및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최예용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졌을 때 군대에서 사용 실태와 피해자 등을 조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