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위기는 기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불황일수록 위기관리를 하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GS그룹은 이를 위해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하면서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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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그룹 회장 |
허 회장은 16일 서울 GS타워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해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분기 GS임원 모임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창의적 도전과 지속적 실행을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창조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이럴 때일수록 위기관리를 해가면서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세계경제는 미국의 양적완화(돈풀기) 축소, 일본의 엔저 정책, 신흥국들의 경제위기 등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허 회장은 "경기가 나쁠 때 리스크 요인들이 많이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동시에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내부의 비효율적 측면을 재확인해 혁신의 기회로 삼고, 경영환경의 변화를 주시해 투자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임원들을 향해 혁신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일신우일신의 각오를 다져 회사의 기본체질을 개선하고 진정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의 기본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GS칼텍스 GS에너지 GSEPS GS글로벌 등 에너지 부문에 모두 2조2천억 원을 투자하고 GS리테일과 GS샵 등 유통 부문에 6천억 원을, GS건설 등 건설 부문에 각각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인수한 GSE&R(옛 STX에너지)도 발전소 건설 등에 추가투자를 계획중이어서 실제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GS그룹은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