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과 화장품의 소재 제조업체인 한일화학과 대봉엘에스가 정부의 국산화 지원정책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16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일본의 의약품과 화장품을 향한 추가적 수출규제 강화에 대비해 국산화 추진기업을 지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어 화장품과 의약품 소재 분야에서 선도업체로 평가받는 한일화학과 대봉엘에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일화학 로고와 대봉엘에스 로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약품과 화장품 소재 상당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파악돼 기획관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의약품과 화장품 등 보건산업의 보호를 위해 기업 사이의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1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지원센터에 보건복지부 태스크포스도 참여하고 있다”며 “의약품과 화장품 등 보건 소재산업의 애로사항을 줄이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의약품과 화장품 소재업체인 한일화학과 대봉엘에스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한일화학은 의약품, 화장품, 안료, 전지 등 산업계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산화아연 제조 전문기업이다.
한일화학은 특히 화장품에 사용되는 자외선 차단용 고순도 산화아연의 기술 개발을 마치고 현재 상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천석원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자외선 차단제품에 사용되는 산화아연을 대부분 일본, 독일, 미국 순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가격도 매년 올라가고 있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일화학이 국산화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산화아연 출하금액은 2016년 2581억 원을 보였고 2021년에는 355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986년에 설립된 화장품 소재 및 의약품 소재 생산기업인 대봉엘에스도 국산화 추진과 관련해 유망한 기업으로 꼽힌다.
대봉엘에스는 헤어관리 제품에 효능을 나타내는 아미노산 소재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화장품 소재사업에 진출했는데 2010년부터 제주도에서 천연물 연구를 시작해 300여개의 천연 소재물질을 개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천연재료 기반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소재 국산화를 향한 정책적 지원도 예상되고 있어 대봉엘에스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앙대학교 의학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립된 자회사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인체적용시험의 종합적 평가와 연구를 수행하면서 대봉엘에스에 튼튼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봉엘에스는 다수의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화장품 및 의약품 소재 생산기업으로 기술력에 비해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화장품 임상에 특화된 자회사 피엔케이피부임상센타와 시너지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