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소재와 장비 전문기업 에스앤에스텍과 야스가 정부의 디스플레이산업 지원방침에 따라 기술역량을 높이고 일감을 늘릴 기회을 더 잡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디스플레이 소재, 장비 자립화를 추진하며 관련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세제지원, 규제 개선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LG 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 오른쪽은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연합뉴스>
에스앤에스텍은 평면 디스플레이용 블랭크마스크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블랭크마스크는 평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포토리소그래피라 불리는 노광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 일본 수출규제 강화품목 가운데 하나로도 꼽힌다.
에스앤에스텍은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극자외선(EUV) 펠리클을 상용화하기 위한 원천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극자외선 펠리클은 미세공정에 필요한 소재인데 아직 상용화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하면 에스앤에스텍의 극자외선 펠리클 등의 연구과제 수행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호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에스앤에스텍은 지속적 신기술 개발을 통한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며 “특히 극자외선 펠리클의 상용화 시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핵심역량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스는 올레드 공정의 핵심장비인 증착기 제조기업이다. 증착기는 올레드 제조 과정에서 유리기판에 유기물질을 증착할 때 쓰이는 핵심장비다. 증착기도 일본 의존도가 높아 국산화를 추진할 필요성이 높은 장비로 꼽힌다.
야스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올레드 증착장비 양산 경험을 지니는 등 대형 올레드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LG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 증착기를 수주할 것”이라며 “야스는 올해 추가 증착기 수주를 통해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스는 대형 올레드 중착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 캐논도키가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 중착기시장에도 진입할 기회도 엿보고 있다. 정광화 야스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대형 올레드에 우선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도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12일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의 국산화와 자립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세제부문 지원을 강화할 뜻을 보였다.
이 간담회에는 정수홍 에스앤에스텍 대표와 정광호 야스 대표,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 임관택 케이씨텍 대표 등 디스플레이 산업이 소재 부품 장비 공급기업 관계자들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와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 수요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도적 기술 개발을 통한 소재 부품 장비 자립화가 중요하다”며 “소재 부품 장비를 공급하는 중소 중견기업의 연구개발에 추가로 1조 원 예산을 편성하고 2020년에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에 기존의 10배 넘는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