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콜마가 생산한 화장품 제품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화장품카페에서 활동하는 한 사용자는 “한국콜마가 공식 입장문을 내면서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껏 변명이라고 한 것이 편향된 시각을 지니지 말라는 취지라니 북한도 아니고 조회시간에 정치성향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고객이 기업인만큼 소비자와 접점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국내 유통법상 화장품제품에 유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표시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한국콜마가 생산한 제품을 알 수 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고객사로서 매우 당황스럽다”며 “내부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사업에서는 불매운동 영향이 화장품사업보다 더 클 수도 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CJ헬스케어는 ‘헛개수’와 ‘컨디션’ 등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컨디션은 국내 숙취해소제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 이런 시장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에서 자칫 이번 논란으로 인한 불매운동에 휘말리면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한국콜마가 일본기업이라는 말도 퍼지고 있어 자칫 현재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콜마(NIHON KOLMA)가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28.18%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콜마는 7.46%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