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CPU 제작사의 경쟁 심화로 PC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구매도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만 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7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도 연구원은 “최근 인텔과 AMD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PC용 반도체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하이퍼스케일러(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업체)의 서버용 D램 구매도 재개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실적이 3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감소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아왔다.
인텔은 최근 5년 만에 10나노미터 프로세서를 출시했는데 AMD의 라이젠 3세대 프로세서와 경쟁이 붙어 하반기에 PC용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과거 인텔의 공정 업그레이드 주기는 2년이었는데 기술 개발의 어려움으로 10나노미터 공정 개발이 3년가량 지연됐다”며 “이는 최근 PC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AMD가 7월 공개한 라이젠 3세대의 소비자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판매량 증가속도는 이전 제품의 3배에 이른다. 인텔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프로세서 가격을 내리는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PC용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도 연구원은 파악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서버용 D램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도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18년 과도하게 구매해서 확보한 서버용 D램 재고가 최근 소진되고 있다”며 “특히 2018년부터 투자 축소를 주도한 아마존이 최근 성장률 둔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추격으로 다시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3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440억 원, 영업이익 37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4%, 영업이익은 94.2%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