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이번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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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산돼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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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1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8일 밤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환자 치료현장을 살펴본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국가가 뚫렸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의료진 및 직원들과 만나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재단은 산하에 삼성서울병원을 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며 메르스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만큼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9일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에서 "일류병원을 추구해 온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안전에 무방비였으며 감염예방과 환자안전에서도 낙제였다"며 "이재용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이 사태수습의 전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간접적이지만 사과의 뜻을 나타낸 것도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아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이면서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호텔신라도 이번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르스 확진 141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기 전 제주신라호텔에 머물렀던 사실이 18일 알려졌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날 메르스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제주신라호텔 영업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