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하나투어 모두투어, '보이콧 재팬'을 일본여행 의존 줄일 기회로 만들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8-02 14:29: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일본여행 의존도 줄이기를 추진해 체질을 바꿀까?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여행을 기피하는 ‘보이콧 재팬’의 영향이 8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보이콧 재팬'을 일본여행 의존 줄일 기회로 만들까
▲ 하나투어 김진국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두 여행사의 1일 기준 일본 패키지상품 8~9월 예약률은 평년보다 무려 70% 가까이 감소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7월 초까지만 해도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예전에 동일본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여행 기피심리가 지속되면서 여행사들의 여행상품 판매비중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하나투어는 일본 비중이 비교적 높은데 송출객 가운데 일본 송출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36.5%에서 올해 7월 27.2%로 9.3%포인트 감소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7월은 아직 일본여행 기피 심리가 직접적 영향을 주기 전의 수치이기 때문에 8월과 9월에는 일본 송출객 비중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모두투어 역시 8월부터는 일본 송출객 비중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본 의존도를 줄여 여행상품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여행사에게 현재 한일관계 악화는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맞다”면서도 “국내 여행업계의 지나친 일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축소하며 동남아 및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9~10월부터는 중국 신규노선 취항이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일본 편중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모두투어가 자유여행 비중이 높은 일본보다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행상품을 더 다양하게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는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대체 여행지로 일본이 떠오르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취항을 늘리는 데 힘입어 일본여행상품의 비중을 적극 확대해왔다. 

하지만 국내 대형 여행사들에게 일본은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다.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등 여행 인프라가 발달해 있어 일본을 찾는 이들은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이 자유여행 상품 판매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수수료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 등 해외 OTA(온라인여행사)들의 가격 경쟁력도 막강해졌다. 

실제 하나투어가 발표한 지역별 수익과 송출객 비중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송출객 가운데 일본 송출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이르지만 전체 수익 가운데 일본여행상품 판매로 올린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하다. 

반면 대형 여행사들에게 패키지여행 상품은 여행사가 일정을 직접 구상하기 때문에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뿐 아니라 경쟁도 훨씬 덜하다.

최근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는 동남아시아, 중국 변방지역은 아직 일본보다 여행 인프라가 부족해 자유여행을 즐기기에는 신경써야 할 점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동남아시아 여행객이나 중국 여행객의 패키지여행 선호도는 일본 여행객보다 훨씬 높다. 

대형 여행사들의 일본상품 비중이 낮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여행사들의 캐시카우인 패키지여행상품의 예약률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여행 예약률이 감소한 것을 모두 상쇄할 정도는 아니지만 동남아시아나 중국 하이난 성 등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여겨지는 지역의 예약률이 상승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