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볼 때 반도체시장 상황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에 삼성전자의 D램 평균 판매가격은 1분기 대비 20% 초반대의 하락폭을 보였지만 출하량은 10% 중반대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는 평균가격 하락폭이 10% 중반대에 그친 반면 출하량은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사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반도체업황 개선에 힘입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연구원은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이 콘텐츠사업 확대를 위한 서버 투자경쟁을 시작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기업이 적극적으로 생산을 축소하고 있어 메모리 공급과잉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도 연구원은 “미국이 화웨이를 상대로 한 규제를 완화해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반도체업황에 긍정적”이라며 “PC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28조9360억 원, 영엽이익 27조255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도 연구원의 기존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수치다.
도 연구원은 2020년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D램 2%, 낸드플래시 12%에서 D램 5%, 낸드플래시 20%로 높여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