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예병태, 쌍용차 흑자전환 달성 위해 판매 늘리기 악전고투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7-30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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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으로 흑자전환하는 게 목표다. 판매하는 사람은 다른 것 없다. 도전하겠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쌍용차를 맡으며 '적자 탈출'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지만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해 보인다. 
 
[오늘Who] 예병태, 쌍용차 흑자전환 달성 위해 판매 늘리기 악전고투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쌍용차는 SUV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라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하반기에 실적을 크게 늘려줄 ‘반전카드’도 마땅치 않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흑자전환이 힘들 수 있다.

전기차 개발 등으로 늘어난 투자비용을 상쇄하려면 분기별로 4만 대 이상 차량을 팔아야 하는데 실적이 이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손익분기점에 이르려면 상반기에만 자동차를 8만 대가량 팔아야 했던 셈인데 쌍용차 판매량은 7만277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상반기에만 신차 3종을 줄줄이 내놓은 점에 비춰보면 오히려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에서 자동차를 지난해보다 8.6% 증가한 5만5950대 팔았다. 해외 판매량은 1만4327대로 2018년 상반기보다 8.2% 줄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간 목표 판매량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쌍용차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적자 13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차는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칸과 코란도를 출시하고 6월에 티볼리의 부분변경모델인 베리뉴 티볼리를 내놨다.

예 사장이 흑자전환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실적을 크게 끌어 올려야 하지만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차로 코란도 가솔린모델이 있지만 SUV시장의 중심축이 대형 SUV와 소형 SUV로 옮겨가고 있어 제품 자체의 경쟁력만으로는 판매량을 늘리는 게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쌍용차의 효자 노릇을 해온 소형 SUV 티볼리마저 부분변경모델 출시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7월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쌍용차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인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브랜드는 8월 한국GM의 콜로라도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력차종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예 사장은 한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주력 라인업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만 꾸리고 판매를 확대해왔는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까지 SUV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 사장은 홍보와 마케팅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여 왔다.  

판매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거나 영업직사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는 워크숍도 열었다. 예 사장은 6월 대리점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서비스로 판매를 늘려 흑자전환하고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분기별 실적을 기준으로 16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내면서 덩달아 흑자전환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2분기에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흑자 달성 전망이 어두워졌다. 

예 사장은 2018년 9월 쌍용차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가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1982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해 30년 넘게 일하며 영업과 마케팅 부문 역량을 다졌다. 기아차에서는 마케팅 전략사업부장, 시장전략사업부장, 일반지역사업부장을 거쳤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유럽총괄법인장을 맡았고 2013년에는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상용차수출사업부장으로 일하면서 트럭 등 상용차 개발과 해외 판매 등을 도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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