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7-30 1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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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호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지부장이 올해 임금협상을 다음 집행부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강 지부장은 30일 담화문을 내고 “25대 노조 집행부가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26대 집행부로 넘어가게 돼 교섭이 또다시 해를 넘겨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휴가 이후에도 올해 임금협상이 순항하지 못한다면 (협상을) 26대 집행부로 넘기는 것을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강상호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지부장.
하반기로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를 염두에 두고 회사와 교섭에 속도를 내 선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강 지부장은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전략을 세웠던 것은 25대 집행부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안정감 있게 26대 집행부 선거를 치른 뒤 26대 집행부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새 집행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집행부 선거가 맞물려 있는 해는 회사의 버티기와 해태로 교섭이 해를 넘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교섭을 서둘러 매듭지으려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 지부장은 “회사가 숨김없이 진정성 있는 대안과 제시안을 준비한다면 노조는 언제든지 교섭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25대 집행부의 임기를 계산해가며 과거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시간만 가면 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24일 회사의 제시안이 조합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3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후 8시20분까지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협상에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활동에 들어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