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대부회사 등에 풀린 일본계 자금이 17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에 제출한 '일본계 금융사 여신현황'에 따르면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회사의 국내 대출규모는 17조41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과 대부회사의 여신을 모두 더한 76조5468억 원의 22.7% 수준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의 일본계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7347억 원이다. 저축은행 전체 여신의 18.1% 비중을 차지했다.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가 대주주인 곳은 SBI저축은행(1위), JT친애저축은행(8위), OSB저축은행(9위), JT저축은행(18위) 등 4곳이지만 모두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이다.
대부회사는 등록된 8310곳 가운데 19곳만 최대주주가 일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회사의 일본계 여신은 6조6755억 원으로 대부회사 여신총액의 38.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규모로 대부회사 가운데 가장 큰 곳은 일본계인 산와머니로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이 2조1455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대부회사 전체 여신의 12.4% 수준이다.
주로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회사의 평균금리는 23.3%로 대부회사 전체 평균금리인 19.6%보다 3.7%포인트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회사는 일본계 비중이 커 일본계 자금 공급이 줄어들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들 회사가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자금 공급을 줄일지는 알 수 없지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