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오츠카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대상기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거명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카리스웨트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24일 동아오츠카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한국 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로 일본 오츠카제약과 합자해 1979년 세워졌다.
동아오츠카의 지분율은 일본 오츠카제약 50%, 한국 동아쏘시오홀딩스 49.99%로 구성돼 있고 대표이사도 양동영과 타치바나 토시유키가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의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포카리스웨트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한 가지 품목에 매출을 의존하는 것은 회사 경영의 잠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카리스웨트는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해 1980년 출시한 스포츠 드링크다. 한국에서는 동아오츠카에서 1987년 발매해 현재 한국 이온음료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2922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포카리스웨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에 이른다.
동아오츠카는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캔커피 ‘디앤카페’를 출시하며 커피시장에 진출했고 6월부터는 모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인수한 생수 ‘가야산 천년수’의 판매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동아오츠카의 사업 다각화에 제동이 걸렸다.
소비자들은 동아오츠카가 일본 오츠카제약에 지분율에 따른 현금배당을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제품을 구매할수록 일본 오츠카제약으로 더 많은 돈이 지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분율에 따라 일본 오츠카제약은 13억2천만 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3억1963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제품 판매량 추이는 해당 월이 지나야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지만 불매운동으로 동아오츠카의 대표상품인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등의 판매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오츠카는 한국과 일본의 합작회사라는 점 때문에 불매운동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동아오츠카의 모든 제품은 국내 3개 공장에서 국내 협력업체의 원재료를 공급받아 유통하는 제품”이라며 “건강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고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고객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