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연이어 맡으면서 하반기 ‘기업공개 강자’로서 명예회복을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바이오기업 상장에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바이오 대어'로 꼽히는 올리패스와 보로노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사로 참여한다.
올리패스는 리보핵산간섭(RNA) 현상을 활용한 신약물질 연구개발회사로 9월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6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된 합성의약품 개발회사다. 올해 안에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장외시장에서 1조2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대어급’으로 꼽힌 현대오일뱅크, 홈플러스리츠, KCFT 등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코스닥에 오를 굵직한 바이오기업들의 상장주관을 통해 기업공개부문의 명예회복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차곡차곡 트랙레코드(사업실적)를 쌓아가려고 한다"며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맡는 데만 특별히 힘을 쏟고 있다거나 무리하게 추진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를 맡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공개 강자’로 꼽히는 증권사 가운데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는 데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바이오기업 가운데 하나제약의 상장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2018년 새로 상장한 바이오기업이 17곳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준이다.
바이오기업은 상장을 위해 기술성을 입증해야 한다. 그만큼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맡은 증권사도 바이오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갖출 필요성이 크다.
바이오기업을 성공적으로 상장한 경험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전문성을 인정받아 앞으로 상장을 하게 될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는 데 유리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에만 압타바이오, 올리패스, 보로노이 등 영향력 있는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주관한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외 바이오기업에 기술특례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코스닥 상장규정을 내놨다.
이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인 소마젠과 아벨리노랩, 네오이뮨텍(NIT) 등을 비롯한 해외 바이오기업들은 벌써부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이 부실기업에 오르면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맡았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11월까지 해외 기업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주관을 맡을 수 없게 돼 이에 따른 수혜를 보기 어려워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쌓은 바이오기업 상장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오기업의 기술특례상장을 맡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 바이오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해 여러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