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얀마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외국계 은행의 지점 허가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IBK기업은행은 미얀마 금융당국의 공고가 나오면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세워 뒀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미얀마 금융당국의 공고가 나오지 않았고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얀마 금융당국의 공고가 나오면 공고의 내용에 맞춰 지점이든 법인이든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미얀마 금융당국이 이르면 6월 중으로 외국계 금융기관의 지점 설립 등 허가절차를 위한 공고를 낼 것으로 바라봤다.
김 행장은 올해 상반기에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진출을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5월에는 피지 난니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미얀마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났다.
같은 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IBK미얀마 투자설명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투자설명회에는 우 따웅 툰 미얀마 대회경제투자부 장관, 우 쪼 민 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 우 탄 신 주한미얀마 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 행장은 3월에는 직접 미얀마 양곤을 찾아 미얀마 금융당국 인사들과 만나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진출에 협력을 구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4월에는 IBK기업은행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보내 학교시설 개보수 봉사활동을 펼치게 하고 7월에는 친환경 쿡스토브 1만2천대를 지원하는 등 미얀마에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해 왔다.
김 행장은 취임했을 때부터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 점포를 열겠다는 등 목표를 제시하며 ‘IBK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힘을 썼다.
IBK기업은행이 미얀마에 지점을 내면 인도를 포함한 신남방 주요 6개 국가 모두에 지점 또는 법인을 보유하게 된다,
인도 뉴델리를 비롯해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필리핀 마닐라, 캄보디아 프놈펜 등에는 이미 IBK기업은행의 지점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현지에서 인수한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의 합병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현지법인인 ‘IBK인도네시아’가 출범된다.
미얀마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외국계 은행의 지점 허가는 과거 두 차례 허가보다 개방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가 2016년 10월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19년 만에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으로 진행하는 금융개방이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군부독재 끝에 2011년 민선정부가 들어선 뒤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외국계 은행에 지점 허가를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두 차례 모두 지점 허가를 신청했으나 실패했다.
김 행장의 미얀마 시장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5월23일 열린 ‘IBK미얀마 투자설명회’ 개회식에서 미얀마시장을 놓고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며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사무소가 지점이나 법인으로 전환된다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