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인원감축의 칼을 빼들까?
박 의장은 올해 사업구조를 조정했지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영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력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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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의장 |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조만간 전체 직원의 20% 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현재 개발인력을 포함해 모두 1천 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만약 인원감축이 이뤄질 경우 회사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회사 밖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올해 일부 사업부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등 경영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계열사인 피버스튜디오와 리니웍스를 합병해 자회사 ‘플레로게임즈’를 출범시켰다. 인력을 한 곳에 모아 소통을 강화해 게임개발의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또 부진을 면치 못하던 국내 PC온라인게임 사업도 ‘와이디온라인’에 매각했다.
박 의장은 지난 5월 위메이드의 고객서비스를 전담하던 CS사업부도 ‘큐로드’에 매각했다. 큐로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쟁업체인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다.
그러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영성과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올해 1분기 356억3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또 영업손실도 55억4200만 원을 기록해 2013년 4분기부터 무려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부진이 장기화하자 인력감축 추진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신작게임 흥행실패의 책임을 물어 개발자들을 다수 감원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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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2012년 나온 윈드러너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다”며 “박 의장 본인이 큰 애착을 품었던 모바일게임 신무를 비롯해 윈드러너2 등 기대작들이 모두 무너져 내려 책임을 물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장현국 대표와 자회사 조이맥스를 맡고 있는 이길형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장 대표는 와이디온라인에 PC온라인게임 사업권을 넘겨준 뒤 받은 금액을 모바일게임 개발에 투자하는 등 모바일게임 역량을 키워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조이맥스 등 자회사의 협업사업도 속도를 내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