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아이폰6과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갤럭시S6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신 사장이 갤럭시S6에서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특성을 포기해 아이폰6과 차별성을 확득하지 못하는 바람에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애플에 밀려 갤럭시S6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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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미래에셋증권은 10일 삼성전자가 2분기에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를 1700만 대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소 2천만 대 판매를 충분히 넘길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다른 것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의 실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S6엣지의 공급부족도 있지만 그보다 애플의 아이폰6을 더 선호하는 것이 근본적 이유”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갤럭시S6 판매부진의 근본적 이유로 아이폰6과 차별화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디자인을 얇게 만들기 위해 교체형 배터리를 포기하고 방수기능을 없애는 등 갤럭시 고유의 특징을 버린 것이 잘못된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의 근본적 활용도에서 아이폰6과 차이점이 미미하다”며 “소비자들은 활용도 면에 차이가 없으면 브랜드 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데 이는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밀워드 브라운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67% 올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같은 기간 29위에서 45위로 하락했다.
외신들도 갤럭시S6시리즈의 판매부진 전망을 보도하며 아이폰6과 차별화 실패를 지적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하드웨어에서 잘못된 전략을 썼다”며 “전작들과 달리 특별히 갤럭시S6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빠졌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폰6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같이 대화면을 도입한 상황에서 신 사장이 이와 비견되는 수준의 차별화 요소를 더 넣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신 사장이 측면이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를 도입했지만 이것만으로 대화면만큼 큰 구매요소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갤럭시S1~S3시기까지 애플에서 취할 수 없는 대화면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이런 킬링 포인트가 있는 제품을 다시 내놓아야만 재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향후 차별화 요소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기대를 걸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접으면 5.5인치 스마트폰이 되고 펴면 11인치 태블릿이 되는 제품을 개발해 스마트폰의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성을 확보해야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