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마케팅공사가 2018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
대전의 관광공기업인 대전마케팅공사가 우수 경영실적 평가를 받았다. 내로라하는 지자체 관광공사들을 모두 제친 성과다.
이번 경영실적 평과 결과는 대전마케팅공사가 대전관광공사로 확대 개편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8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충청권 지방공기업 중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2017년 ‘나’ 등급에서 한 단계 올라갔다.
대전마케팅공사는 2018년 매출 294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을 냈다. 매출은 59.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설립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이언스콤플렉스 민자유치사업의 수익을 조기에 실현하고 지역관광 진흥을 위한 국비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또 간접고용 노동자 8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3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채용여력을 통한 신규인력 유입한계를 극복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이 외에 무재해 목표 5배 달성 등 재난·안전관리체계확립,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추진체계 정비와 주민참여사업 확대, 대내외 경영혁신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 노력 등의 성과도 인정받았다.
최철규 사장은 “시민의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공사 직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며 “안정적 경영구조를 기반으로 지방관광공사로서 명확한 위성을 정립하고 현장 중심의 관광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사업유형의 특성을 고려해 철도공사, 개발공사, 특정공사·공단, 관광공사, 시설관리공단, 환경시설공단, 상수도, 하수도의 8개 유형으로 구분해 이뤄진다.
대전마케팅공사의 최고등급 선정은 우수한 인프라와 조직을 갖춘 내로라한 지역관광공사를 제치고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대전마케팅공사는 관광공사유형에 해당하는 7개 공기업들 중 1위에 올랐는데 대전마케팅공사와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인천·부산·제주·경기·경북 등 광역지자체 산하의 관광공사들이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계기로 대전마케팅공사의 관광공사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2019~2021년 3개년을 대전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전여행 1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사업을 책임질 관광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아직 전환 절차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월 산하 4개 기관과 업무·기능을 재조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대전관광공사로,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대전교통공사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애초 6월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 용역 결과는 9월 말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산하 기관의 기능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이미 실질적으로 관광공사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며 “9월 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관광공사 전환을 위한 작업이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이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것처럼 관광공사로 개편을 원만하게 이끌어 갈지도 주목받는다. 최 사장은 전임 권선택 시장이 선임한 인사이지만 허태정 시장 취임 후에도 유임돼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최 사장은 통상산업부·외교통상부 출신 관료로 개발협력과장, 통상기획홍보과장 등을 지낸 경제통상·국제협력 분야 전문가다. 대전시 국제관계대사를 역임한 뒤 2017년 12월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