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진 MBK파트너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을 인수해 왔으나 카드사 인수는 이번 롯데카드가 인수가 처음이다.
금융업은 전문성과 경험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구조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롯데카드가 경영상의 문제가 아닌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규정 때문에 매각되는 것인 데다 롯데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현재 경영체제 유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산업은 다양한 규제가 얽혀있어 운영에 있어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카드업에 전문성을 지닌 최고경영자를 새로 찾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를 매각한 뒤에도 소수 주주로 남아 MBK파트너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혀왔다.
김 사장도 사내 공지를 통해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매각된 사실을 을 알릴 때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5년 고용보장을 확약했고 계약서에도 명시됐다”며 “경영권이 변동된 뒤에도 롯데카드라는 브랜드로 존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의 소수주주로 남기 위해 6월28일 롯데카드 지분 13.95%를 롯데쇼핑에 매각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넘어가는 롯데카드 지분 80%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20%를 모두 롯데쇼핑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분 취득목적을 놓고 “롯데카드와 제휴관계 유지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라고 공시했다.
김 사장의 최근 경영행보도 한동안은 롯데카드가 현재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김 사장은 롯데카드의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도 수익성 확보, 해외사업 확대 등 통상적 경영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카드의 매각 시한은 올해 10월까지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최근에는 롯데카드의 자본을 확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6월28일 사모방식으로 2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롯데카드의 자본확충은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롯데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1분기 말 기준으로 5.8배 정도로 한계치인 6배에 가까워 대출자산을 늘리려면 먼저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새로운 중금리대출 금리요건에 맞춘 대출상품을 9월까지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금리대출은 영세·중소사업자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 교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의 수익성 강화 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사장은 6월25일에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의 ‘그랜드 오프닝 세레모니’에도 참석해 연말까지 베트남 내 영업점포를 33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