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방문객이 줄고 있는 데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8일 오전 0시45분경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지하2층 식품매장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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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22일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번 화재는 5월15일 제2롯데월드 공연장서 전기작업 중 합선으로 노동자 2명이 화상을 입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매장 협력업체의 행사용 냉동집기 표면에 모터 과열로 그을음과 연기가 발생했다.
화재가 일어나자 자체 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끈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시간이 종료된 뒤라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 같은 건물 영화관에서 심야영화를 관람하던 시민 70여 명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롯데그룹은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매장 내 냉장냉동기계를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지난 5월22일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2시간이 넘도록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메르스 확산으로 고객들이 바깥 외출을 꺼려 제2롯데월 방문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까지 발생해 제2롯데월드 방문객이 더욱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하루 평균 방문객은 6월 들어 6일까지 7만7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개장 당시 방문객이 10만 명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강남을 중심으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메르스 영향력이 장기화할 경우 제2롯데월드 등 강남지역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