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존 시설들을 개조하거나 보수하는 방식으로 경기장 시설 구축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
대규모 스포츠대회를 치르고 난 뒤 남은 시설의 유지관리 문제도 자재 대여를 통한 임시 시설물 설치와 선수촌 아파트의 일반분양 등으로 해결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18회 광주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2155억 원으로 대회 규모가 비슷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572억 원의 60% 수준이다.
이 시장은 직접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저비용 고효율’로 대회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치르고 난 뒤 많은 비용을 들여 새로 지은 시설의 운영과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겼었다.
이 시장은 광주시 안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경기장 등 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다.
관련기관 및 관계부처와 협의해 남부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 있는 시설을 빌려 리모델링했다.
주경기장인 남부대의 시립국제수영장은 대회 규모에 맞게 관람석을 기존 3393석에서 1만648석으로 늘리고 각종 운영시설을 확충했다.
수구 경기장은 남부대 축구장에,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 축구장에 임시 수조와 관람석을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시설만 보완했다.
임시 경기장에 쓰인 철골 등 건축자재를 국제수영연맹의 공식 후원사인 독일의 레이어로부터 모두 빌려 사용했다. 대회를 마치면 철거해 업체로 돌려보낸다.
선수들이 묵는 숙소도 광주시 광산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활용했다. 선수촌 1660세대의 일반분양이 이미 마무리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광주 수영대회의 큰 특징은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광주가 ‘수영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구상도 내놨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광주 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해 선수 육성과 수영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추진한다.
지속적으로 수영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도 유치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광주 수영대회 성공 개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수영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엘리트 양성과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월드컵과 동계 및 하계 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스포츠대회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 이번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5개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네 번째 국가가 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193개 나라에서 299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기존에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했던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2556명)와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했던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184개국)를 넘어서 선수와 국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경영, 다이빙, 하이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수구 등 크게 6종목에서 76개 경기가 진행된다. 금메달은 모두 186개가 걸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