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을 3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4만1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일 제주항공 주가는 3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최근 여행수요 둔화로 지방공항의 탑승률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제주항공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다만 3분기에는 성수기 효과와 중국 신공항 개항에 따른 노선 확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264억 원, 영업손실 14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2% 증가하지만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국내경기 둔화에 따른 여행수요 둔화가 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지방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지방공항의 국제선 탑승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방공항 비중이 증가하는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는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9월 베이징 신공항 개항에 따른 중국 노선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신공항은 활주로 4개를 이용해 2025년까지 연간 7200만 명의 승객과 화물 200만 톤을 처리하게 된다. 2018년 인천공항의 총여객이 6797만 명이었으므로 새로운 인천공항이 베이징 남부에 자리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과 함께 국토교통부로부터 베이징 신공항 노선을 배분받았다. 제주항공은 주4회 운항하게 되는데 운항거리가 가깝고 상용수요도 충분해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분리매각한다면 제주항공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분리매각이 진행되면 저비용항공사 사이의 인수경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저비용항공사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여행수요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수익성 하락에 따른 경쟁 저비용항공사의 경쟁력이 악화돼 항공산업 내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항공은 우량한 재무구조, 비용통제 능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