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선박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부터 선박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2021년 이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제외한 주요 선종의 선박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물동량과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 올해 말에는 선박의 발주가 회복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으로 탱커(액체화물운반선), 벌커(일반화물운반선),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 4개 선종의 글로벌 수주잔고는 2100척이다.
이 연구원은 연초 선박 공급량과 공급 예정물량을 더한 뒤 해체 선박량을 빼 연말 선박 공급량을 구하는 방식으로 2021년까지의 선박 공급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탱커의 공급 증가율은 2019년 4.5%에서 2020년 1.3%, 2021년 –0.1%로 급감하며 벌커는 2019년과 2020년 모두 2%대 공급 증가율을 보인 뒤 2021년에는 0.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컨테이너선은 올해와 내년 3%대 공급 증가율을 보이지만 2021년에는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LNG운반선만이 2019년과 2020년 각각 6%가량 공급이 늘어난 뒤 2021년 8%대로 공급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LNG운반선을 제외한 3개 선종의 공급 증가율이 최근 10년 동안의 평균 물동량 증가율을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탱커용 화물은 2.5%, 벌커용 화물은 4.1%, 컨테이너는 4.4%, LNG는 5.5%씩 연간 물동량이 늘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물동량 증가율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는 있지만 무역분쟁 이슈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박의 건조에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올해 말에는 물동량과 격차만큼의 선박 발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