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기업을 향한 정부의 세제혜택과 지원정책이 강화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부품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증권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친환경차 투자기업을 향한 세제혜택과 친환경차 구매에 따른 개별소비세 감면을 연장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친환경차 내수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차그룹의 일원인 현대모비스는 수소차를 주력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정책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소차 수요가 늘어나면 두 기업에 부품 공급량이 많은 현대모비스도 직접적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의 핵심인 전동화부품 수요가 늘며 그룹 내 전기동력차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성 기대도 높다”며 “전동화사업 비중의 확대로 글로벌 수요 둔화추세에 맞서 현대모비스의 실적 확대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의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의 일괄 양산체제를 구축해 운영하며 수소차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일부 핵심부품의 생산라인만 제한적으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는 전체 핵심부품의 일괄 종합생산체제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구축했다”며 “친환경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동화사업부 안에 전동화설계실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를 비롯한 미래차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수합병(M&A)과 기술투자를 통한 기술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다른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연결성, 전장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영역은 개방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게 관건”이라며 “다양한 기술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부회장체제로 들어서며 전사적 미래차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사로서 친환경차와 미래차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차산업에 세제혜택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꺼내들었다.
홍 부총리는 25일 “곧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자동차업계의 투자와 소비를 뒷받침할 조치를 담을 것”이라며 “수소차와 전기차의 개별소비세 감면을 늘려갈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업체가 추가 투자를 하면 제공할 세제혜택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세제혜택과 별도로 기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확대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차산업 육성정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