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용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니켈 함량을 대폭 높인 '차세대 양극재'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뛰어 넘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에 ‘포스코그룹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5일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2차전지 소재 연구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결집한 조직으로 기술 개발, 파일럿 제조, 전지 제조, 평가 등을 수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연구센터의 개소로 2차전지 상용화기간을 크게 단축해 고객사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룍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맡고 있는데 음극재 양산에 이어 양극재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2차전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양극재사업에 투자해 생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전남 광양시에 2차전지 소재 복합단지를 구축하고 모두 2조3천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와 리튬, 니켈 제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양산은 2020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하이 니켈 PG-NCM'로 제품 이름도 이미 지었다. 현재 아이티기기와 모바일용은 니켈 83%,88%를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있지만 전기차용은 니켈 함량이 60%인 NCM622를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용 니켈 함량 86%의 양극재 NCM은 개발 중이며 향후 니켈 함량 90% 초고용량의 양극재도 계발하기 위해 연구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에 파일럿 규모의 양극제 및 음극재 제조설비와 전지제조, 평가의 일관 설비를 구축한 만큼 전지 성능평가를 통해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제 양산에 성공하더라도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소재사업을 내재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구미시와 협력해 '구미형 일자리'로 전기차배터리 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LG화학이 계획 중인 양극재 생산량은 알 수 없지만 양극재 수요가 워낙 많아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터리 제조업체가 양극재 생산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지업체의 양극재 내재화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은 외부조달이 필연적인 상황"이라며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 자금력을 갖춘 포스코케미칼이 외부 양극재 생산업체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바라봤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유일하게 2차전지용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앞서 24일 광양시청 강연에서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분야 매출액 17조 원, 영업이익 2조3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