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권 사장은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중국 최다 배터리 공급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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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
권 사장은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내년 이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려고 한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전기버스 제조사인 난징진롱버스와 둥펑상용차에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난징진롱 차세대 대형 전기버스 모델과 둥펑상용차 차세대 소형 전기버스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해당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세단과 SUV 등 일반 전기승용차에 이어 전기버스까지 배터리를 공급하게 돼 중국에서 다양한 차종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반 전기차가 10~30㎾h 규모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데 비해 전기버스는 60~200㎾h의 배터리를 탑재해 이번 수주로 중국의 배터리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사장은 1일 "2016년 이후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을 반드시 선점하겠다"며 "세계의 모든 운송수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버스 지원정책으로 전기버스시장이 고속성장 중이기 때문에 LG화학의 중국 전기버스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중국정부는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대도시에서 전기버스 보급을 위해 판매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전기차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본격적인 성장에 접어드는 중국 전기차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SUV 1위 기업인 창청자동차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창안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치루이자동차 등 중국 주요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중국에 진출한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다. LG화학이 중국에서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20만 대 이상이다.
원활한 배터리 공급을 위해 중국 현지 생산공장도 준비중이다. LG화학은 난징에 연간 10만 대 이상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고 있는데 내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전기차시장은 태동기를 벗어나 고성장 초입에 진입했다”며 “중국이 2015~2016년 전기차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했고 올해 1~4월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며 “LG화학이 전기차시장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70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부문에서 2조84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