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는데 또 실패했다.
13일 창원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오후 3시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입찰을 마감한 결과 3개 기업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법원은 3개 기업의 자금조달 증빙서류에 모두 문제가 있어 입찰을 유찰시켰다.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되면서 성동조선해양이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원은 성동조선해양의 매각기한을 10월18일로 정해놓고 있다. 재매각을 추진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법원은 현재 성동조선해양을 다시 매각할지, 아니면 청산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번을 포함해 성동조선해양 매각을 모두 세 차례 시도했다.
2018년 하반기에 실시한 1차 매각 때는 성동조선해양의 1~3야드를 한꺼번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이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많아 매각에 실패했다.
2월에 실시된 2차 매각에서는 1~3야드와 회사의 자산·설비를 분할매각하는 방안이 허용돼 3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냈지만 또 불발됐다.
성동조선해양은 경남 거제에서 대형 조선사의 협력기업으로 성장하다가 2004년 선박 건조시장에 뛰어들어 성장했던 중견 조선소다.
2009년에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위권의 조선소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현금이 바닥났고 신규수주 부진까지 겹쳐지면서 2010년 4월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았다.
2018년 3월에는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