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가 방송인 유병재씨를 영입하면서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기획사 역할을 하는 MCN(다중채널 네트워크)업체로 최근 ‘개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9일 유병재씨의 공식채널 ‘유병재’는 유튜브에서 구독자 67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방송인 유씨는 방송활동과 함께 유튜브에서도 크리에이터로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해 왔다.
유씨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5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유씨는 5월31일 새로운 소속사로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유씨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아티스트들이 중심이 되고 분위기도 자유분방한 젊은 스타트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시작하는 편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방송출연외에도 크리에이터로서 제작자의 모습도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온라인 콘텐츠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유씨와 계약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는 "독보적 캐릭터를 지닌 유병재씨의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문 PD 및 제작 지원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소속돼 있는 코미디 크리에이터들과도 무궁무진하게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이필성 대표가 2014년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와 함께 설립한 MCN(다중채널 네트워크)업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크리에이터들과 콘텐츠 전략을 같이 짜고 이들의 저작권,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하는 역할 등을 하고 있다.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려 얻는 광고수입 외에도 크리에이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상품), 자체제작 영상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샌드박스 코미디 스튜디오’를 신설해 개그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이들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코미디 PD, 작가, 에디터 등 전문인력도 영입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이미 다수의 개그맨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지난해 샌드박스네트워크는 JDB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개그맨 김대희씨, 김준호씨, 김준현씨, 김지민씨, 유민상씨, 박나래씨 등이 소속된 개그맨 연예기획사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4곳과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개그맨 김준호씨의 유튜브 채널 ‘얼간 김준호’, 홍윤화씨, 김민기씨의 ‘꽁냥꽁냥’, 김민경씨의 ‘민경장군’, 권재관씨의 ‘재관둥이’ 등 모두 4개 채널이다.
이필성 대표는 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 기준을 놓고 한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의 재능, 노력 둘 다 중요할 뿐 아니라 트렌드도 잘 읽는 기획력도 중요하다”며 “이것을 다 갖춘 크리에이터를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현재 모두 약 260개 크리에이터 팀을 보유하고 있다. '도티' '잠뜰' '장삐쭈' '풍월량' 등이 대표적 크리에이터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월 조회 수는 16억 회가 넘는다.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매출이 2배 정도 늘고 있다. 2018년 매출 280억 원을 냈으며 올해는 매출 500억 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투자받은 돈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하고 현재 150명인 직원 수도 200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