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정 대전시장(가운데)과 김민기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2월21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공기업 기능전환을 뼈대로 하는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전시> |
대전도시철도공사가 대전교통공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도시철도는 물론 준공영제 버스까지 아울러 대전시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교통공사로 확대개편하는 것을 대비해 준비절차를 밟고 있다.
교통공사 설립이 확정되지 않아 상시조직을 설치하거나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유관기관 업무현황을 파악하며 나름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세종교통공사 등 다른 광역지자체의 교통공사 운영상황을 파악하고 철도공사에서 교통공사로 전환한 사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 노선 하나로는 대중교통 연계 등에서 한계가 있다"며 "교통공사로 확대개편해 대중교통체계를 아우르는 것이 운영의 효율과 경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2월 대전도시철도공사를 포함해 대전도시공사, 대전시설관리공단 등과 업무·기능 재조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공기업 조직진단 용역을 발주했는데 용역은 9월까지 진행된다. 용역 결과에 따라 대전도시철도공사를 대전교통공사로 확대개편하는 구체적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2016년 개통 25주년이 되는 2030년까지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면서 일찌감치 교통공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선제적으로 준비하던 내용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 따라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교통공사로 거듭나면 한층 다변화한 대전시의 공공교통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공공교통체계의 새판을 짜고 있다. 2022년까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혁신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2025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개통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여기에 2024년에는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도 완공된다. 대전도시철도공사의 교통공사 전환이 중요한 이유다.
아직 버스를 포함해 트램과 광역철도 등의 운영주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지자체는 물론 해외 도시에서도 대중교통체계를 통합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교통공사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김민기 사장의 임기가 9월 마무리 돼 교통공사 확대개편을 추진할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민기 사장은 2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버스, 도시철도, 트램, 광역철도망이 한 기관에서 운영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교통공사 전환에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3월 대전도시철도 개통 13주년을 맞아 대전교통방송과 인터뷰에서 “대전도시철도공사를 대전 공공교통 전체를 총괄 지원하는 대전교통공사로 전환해 최고의 안전을 토대로 도시재생과 균형발전, 상권 활성화와 1천만 여행도시 대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195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당진상고를 졸업했다. 대전시 지방행정사무관을 거쳐 대전도시철도공사 총무팀장으로 일했고 대전시 교통국장 출신의 임영호 전 자유선진당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도시철도공사 기술상임이사를 지냈으며 2016년 9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장이 바뀐다고 해도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함 없이 역할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