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부분변경모델로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4년 만에 티볼리 부분변경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를 내놨는데 여성 소비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끈 디자인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으면서도 여성 운전자가 선호하는 쪽으로 성능과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했다.
쌍용차는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베리 뉴 티볼리 출시행사를 열었다.
쌍용차는 새 티볼리의 전면부와 후면부 램프에 LED를 탑재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입히고 기존 5개였던 차량 색상에 플래티넘 그레이와 체리 레드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하지만 차량 외관만 봐서는 기존 티볼리와 차이점을 찾는 게 힘들 정도로 변화가 미미했다.
기존 티볼리 디자인이 여성 소비자에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만큼 디자인을 변경하는 모험 대신 안정을 선택해 기존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변화가 미미한 외관과 비교해 내부 인테리어와 성능에는 크게 손을 댄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여성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에 세심한 신경을 쏟은 점이 눈에 띄었다.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줬고 시트 색상도 기존 2가지에서 3가지로 늘렸다.
무엇보다 쌍용차는 동급 경쟁차인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비교해 수납공간 수가 많고 넓어졌음을 강조해 설명했다.
발표를 맡은 조여정 마케팅팀 대리는 “여성 운전자들이 선글라스나 구두 등을 차 안에 두는 일이 종종 있는 만큼 이런 수납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여성 운전자들의 선호가 높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기존보다 기능을 확대했는데 올해 3월 새 차로 내놓은 코란도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선변경 위험경보, 후측방 접근경보, 앞차 출발 알림, 탑승객 하차보조, 사각지대 경보, 후측방 접근충돌 방지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안전거리 경고 등 8개 기능을 추가하며 안전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쌍용차는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치열해지는 소형 SUV시장에서 티볼리의 판매실적을 방어하는 데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출시 이후 여성 소비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온 데다 2018년 여성 신차등록대수에서도 1위를 차지한 만큼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구매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8년 70%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여성 비중은 티볼리 출시 1년 만인 2016년에 남성 비중을 넘어섰다.
쌍용차는 이날 티볼리 광고모델인 모델 문가비씨를 함께 소개했는데 올해 3월 새로 내놓은 코란도의 광고가 여성과 남성 버전 2가지로 제작됐던 점과 비교하면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를 놓고 “남성적 이미지가 강했던 쌍용자동차가 여성 소비자에도 대응할 수 있음을 증명한 차”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베리 뉴 티볼리는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베리 뉴 티볼리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리터 디젤 터보엔진을 탑재하고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가솔린과 디젤모델 모두 4개 트림으로 판매되는데 가솔린모델의 판매가격은 △V1 1678만 원 △V3 2050만 원 △V5 2193만 원 △V7 2355만 원 이다.
디젤모델은 △V1 2055만 원 △V3 2240만 원 △V5 2378만 원 △V7 2535만 원에 판매된다. 모두 옵션을 제외한 가격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