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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환경규제 강화 위기를 SK루브리컨츠 기회로 바꾼다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6-03 16: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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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사장에게 ‘환경규제’는 기회이자 위기이다.

당장은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고급 윤활유 사용이 늘어나 수혜를 누리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사용이 늘면서 윤활유시장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동섭, 환경규제 강화 위기를 SK루브리컨츠 기회로 바꾼다
▲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사장.

지 사장은 환경규제로 급격하게 바뀌는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고급 윤활유 수주를 늘리면서 동시에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3일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고급 기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유는 윤활유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재료다.

SK루브리컨츠는 중국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기유 수요가 연간 68만 톤에서 매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배기가스 단속과 연비규제 강화로 SK루브리컨츠가 생산하는 고급 기유 수요가 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미전환 잔사유(UCO)를 정제해 기유와 윤활유를 생산한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 기유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규제로 고급 윤활유시장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고급 기유 개발에 투자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급 기유시장이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자동차업체별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주행거리 기준 1Km 당 95g 이하로 규제한다. 2030년까지 신규 생산되는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40% 감축할 계획도 세웠다. 

완성차업체들은 강화된 규제에 맞춰 낮은 배기량에도 높은 출력을 내는 터보엔진이나 하이브리드 엔진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차량에 쓰이는 고급 윤활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급 기유 수요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고급 윤활유는 일반 제품보다 연비가 좋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지 사장은 5월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품질의 기유는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판매 비율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며 “SK루브리컨츠는 환경규제로 연비가 좋고 배기가스 배출이 적은 고급 윤활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물처럼 말랑말랑하면서 휘발성이 낮은 고품질 기유를 생산해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의 기유 매출은 2017년 4조7442억 원에서 2018년 5조3017억 원으로 늘었다. SK루브리컨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의 대부분이 고급 기유에서 나온다.

그렇다고 지 사장이 환경규제의 수혜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윤활유시장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량은 2025년까지 2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 사장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에 힘을 쏟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는 기어박스와 모터 등이 각 완성차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윤활유의 배합방식도 각각 다르다.  장기간의 실험을 통해  최적의 윤활유 배합비율을 찾으면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지 사장은 “현재 소량이지만 전기차용 윤활유 납품을 시작했고 다른 완성차 업체 2곳과 전기차용 윤활유 공동개발도 2년 동안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전기차 윤활유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사장은 이와 별도로 기유를 자동차용 윤활유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기유를 화장품 및 알약 코팅용 원료, 머릿기름, 변압기의 절연유용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지 사장은 “기유의 활용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를 찾는데 힘쓰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산업을 찾아가며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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